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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온 실적부진에 권고사직 진행한다


[단독]롯데온 실적부진에 권고사직 진행한다

[파이낸셜뉴스]
실적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이 권고사직 칼을 빼들었다. 쿠팡의 공습에 이어 이제는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거세지며 사면초가가 된 상황에서 고강도 쇄신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권고사직 대상이 기업의 통상적인 인력조정 대상이던 차부장급 뿐만아니라 대리급 젊은 직원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은 저성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권고사직 메일은 팀장급은 물론 대리급까지 포함됐다. 롯데온 관계자는 "저성과자의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이메일을 받으면 본인이 대상인지 아는 상황"이라면서 "권고사직에 대한 보상도 6개월치 급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2차, 3차 권고사직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내 분위기는 살얼음판과 같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권고사직을 단행하는 이유는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4분기 실적에서도 이커머스부문은 2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롯데쇼핑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보다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수조원을 들여 론칭한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출범 이후 뚜렷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알리와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본격화되며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뾰족한 해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이에 롯데는 올초 외부인사인 박익진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를 시작으로 한국시티은행 카드사업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냈다. 이후 현대카드 캐피탈 전략 담당 전무를 지냈고 ING 생명 마케팅 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MBK 롯데카드 마케팅 디지털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임대표가 재무전문가인만큼 적자폭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고강도 쇄신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은 이번 권고사직을 통한 인력절감뿐만 아니라 사옥이전 등을 통한 비용절감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사업부 중 일부는 역삼동과 삼성동의 공유오피스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쇼핑 측은 이번 권고사직과 관련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