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그룹장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직원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 스마트홈룸에서 'AI 라이프'를 취재진에게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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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도)=김준석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수많은 가전 제품의 출시에도 20년간 가사노동 시간은 단 10분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삼성의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가전이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고,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걱정을 줄여줘 내가 열중할 수 있는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세상편한 AI 라이프'를 지향한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김현정 그룹장이 삼성전자의 'AI 라이프 솔루션'을 이 같이 소개했다.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비롯한 다양한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연결된 제품 간 사용성을 분석·연구하는 삼성전자 CX·MDE센터는 삼성전자 가전 사업의 '두뇌'로 꼽힌다. CX·MDE센터는 단순 소비자 제품 경험을 넘어 AI 시대를 준비해 모바일부터 TV, 가전까지 사용자 AI 시나리오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AI 리더십, 패밀리 케어가 첫 걸음"
삼성전자는 AI 가전의 주요 타깃으로 △시니어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를 꼽고 고객들의 페인포인트(불편사항)를 개선·보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올해 AI 콤보, AI 스팀 등 혁신 가전과 함께 AI폰, AI스크린 등 삼성전자 제품에서 'AI=삼성'이라는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총괄은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 케어'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6월 국내에서 최초로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AI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집안에 쓰러진 사람을 감지해 알려주는 서비스가 더해질 예정이다.
'패밀리 케어'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를 위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서비스로,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가족들은 부모의 TV·냉장고·정수기·인덕션·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함께 거주하지 않는 자녀들도 원격으로 부모의 상황을 확인하고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혈압약 복용 시간을 설정해두면 시간에 맞춰 조명의 색깔이 바뀌고 스피커에서 복용 시간임을 알리는 음성 알림이 나온다. 동시에 정수기는 알맞은 온도의 물을 미리 준비된 컵에 따라 놓는다. 약 보관 서랍에 부착된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복용 여부를 체크한다. 자녀는 스마트싱스 계정을 통해 물의 양과 복용여부 및 복용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패밀리 케어'는 외부 제어 기능도 갖췄다. 무소음화 되고 있는 인덕션을 켜논 채 부모가 외출하면 자칫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 케어'는 이런 상황에서 자녀 스마트폰에 알림을 보내 원격으로 인덕션 전원을 끌 수 있다. 해외에 출장간 자녀도 스마트폰으로 부모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CXI랩, 삼성 가전 전초기지로
이날 삼성전자는 최초로 CX·MDE센터 내 고객경험이해연구소(CXI)랩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CXI랩은 1700평 규모로 지난 2022년 10월 개관했다. CXI랩은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체험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접 연구소 신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공간에서 총 3000여개 제품을 테스트하며 연구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CXI랩에는 △스마트홈 △헬스룸 △뮤직룸 △게임룸 등 현실을 옮겨 놓은 듯한 연구실에서는 직원들의 연구가 한창이었다. CXI랩 운영을 담당하는 이종민 부사장은 "직원들이 1시간 단위로 룸을 예약해 기기 테스트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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