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6%·영업익 65.6%'감소'
북미 초성수기 2분기 반등 노려
대동이 올해 1·4분기 국내외 농기계 시장 축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5일 대동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24억원,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매출 4009억원, 영업이익 337억원 대비 각각 9.6%, 65.6% 감소한 수치다.
대동은 올해 1·4분기 기준 국내와 북미 농기계 시장이 전년 대비 각각 12%(농협 융자 기준), 15%가량 축소되면서 이 같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농가 실질소득 감소, 정부 보조사업 축소로 시장이 감소했고, 북미는 이상 기온으로 판매 성수기의 도래가 지연된 데 더해 고금리 및 11월 대선 영향으로 농가 포함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대동은 북미 초성수기인 2·4분기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북미 매출을 최대한 확보해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북미시장에서는 2·4분기에만 100마력 이하 트랙터가 평균 8만대가 판매돼 연간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위해 지역별 시장 분석 고도화로 기반한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투트랙 전략으로 소형 건설장비(CCE)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60~140마력대의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위해 대동의 플래그쉽 대형 트랙터인 HX와 올해 론칭한 중형 트랙터 GX를 앞세워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상품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점유율 20%로 가장 경쟁력 있는 3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또 CCE 판매 증대를 위해 북미 건설장비 전문딜러를 최대한 영입하며, 기존 카이오티 농기계 딜러에 대한 CCE 제품 및 세일즈 교육 등을 강화해 올해 북미에서 1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일 트랙터 시장으로 세계 4위인 튀르키예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오는 6월 HX, GX등 주력 트랙터를 대형 트레일러에 싣고 다니면서 주요 판매 지역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여는 '카이오티 로드쇼'를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현지 딜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미래사업 현실화'를 적극 추진한다.
국내 대규모 영농법인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등의 하이테크 기능으로 부가 가치가 높은 스마트 농기계의 판매 확대를 꾀한다. 또 운반 로봇, 방제 로봇 등의 농업용 로봇의 4·4분기 국내 판매를 추진하고 농가 대상으로 노지 및 온실 농작물의 정밀농업 솔루션 서비스를 시범 판매해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지만 지금을 대동의 세일즈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 보고 더 세밀한 고객 분석에 기반한 시장 대응 전략으로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사업인 로봇, 스마트팜, 모빌리티 등에서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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