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고 타자 허경민, 강승호, 양의지 KKK
5월 4.2이닝 10K 엄청난 구위
전상현, 임기영 빠진 구원진의 버팀목
정해영이 미쳤다. 5월 4.2이닝 무실점에 삼진을 무려 10개를 잡아내고 있다. 특히, 5월 15일에는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허경민, 강승호, 양의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사진 = 뉴시스)
[광주 = 전상일 기자] 정해영은 마무리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구위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는 타입에 가깝다.
그런데 요즘 정해영의 구위가 미쳤다. 나오기만 하면 엄청난 구위로 상대를 찍어누른다.
정해영이 5월 15일 스승의 날 또 다시 팀의 3연패를 막았다. 8-4로 앞선 9회에 등판한 정해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허경민, 강승호, 양의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세 명은 이번 시리즈 내내 불꽃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이다. 허경민은 이날도 무려 3안타를 때려내고 있었고, 양의지도 1안타에 희생플라이 1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강승호는 이날도 안타가 있었지만, 전날에는 양현종을 상대로 3점포를 때려냈다. 세 명의 타율은 허경민이 0.382, 강승호가 0.335, 양의지가 0.340에 이른다.
그런데 정해영은 이 세 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50km의 포심에 주무기인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정해영은 이범호 감독에게 완벽한 믿음을 주고 있다 (사진 = 뉴스1)
그런데 이날 뿐만 아니다. 정해영은 지난 SSG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4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 1사 12루에 등판해서 1.2이닝 동안 4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최근 2.2이닝 8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만 무려 7개. 5월 전체로 넓혀보면 4.2이닝 10K다. 5월만 보면 과거 오승환을 연상시킬 정도로 구위가 좋다,
정해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시즌 중간에는 퓨처스에 내려가기도 했고, 1군에 다시 올라와서도 과거와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APBC에서 서서히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더니 비 시즌에 치러진 드라이브라인에서 자신의 구위를 더욱 끌어올리며 특급 마무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현재 12SV로 세이브 공동 1위다.
정해영은 “이제 마무리는 나에게 천직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마무리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있다. 작년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자신있다”라면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현재 KIA 타이거즈는 투수진에서 구멍이 뚫렸다. 윌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빠져있고, 이의리도 선발진에서 이탈해있다. 임기영도 빠져있고, 전상현도 타박상으로 빠져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KIA가 3연패를 하지 않고 근근히 버틸 수 있는 비결은 정해영이 완벽하게 뒷문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5월 8일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텨준 대구 삼성전이다.
KIA가 힘겹지만 임기영을 선발로 복귀시키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도 이제는 정해영에게 완벽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꼭 필요한 상황에 정해영을 사용한다.
KIA는 올 시즌 아직까지 3연패가 없다. 그 중심에는 부활한 특급마무리 정해영이 중심에 있음이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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