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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블록 2만개로 구현한 종묘제례 어떤 모습일까?

레고 블록 2만개로 구현한 종묘제례 어떤 모습일까?
16일 전시 개편 후 재개관한 서울 종묘 향대청에서 콜린 진 작가가 직접 작업한 '레고 오향친제반차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재청은 17일부터 개편하는 종묘 향대청 전시관과 향대청 옆 망묘루 내부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묘 향대청은 종묘제례 때 사용하는 향과 축문, 폐백을 모셔 보관하고, 제례를 진행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다. 또 망묘루는 조선시대 종묘 관리를 담당했던 관서인 종묘서가 있던 건물이다.

새롭게 단장한 향대청 전시관은 '드오'와 '지오' 두 공간으로 나뉜다.

'드오'에선 종묘의 주인이기도 한 신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소개한다. 국왕과 일반 사대부, 배향공신(고려·조선 시대 종묘에 신주를 모신 공신)의 신주 등을 각각 설명하고 그 의미를 조명한다. 1395년부터 1991년에 이르기까지 종묘 정전과 영녕전이 변화한 발자취도 살필 수 있다.

'지오'에선 레고 조각 2만여개로 구현한 종묘제례를 처음 공개한다. 레고 블록으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온 콜린진(본명 소진호)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레고 오향친제반차도(五享親祭班次圖)'다. 조선 시대 국왕이 직접 예를 갖추는 종묘제례 순간을 레고 블록으로 재현했다.

레고 블록 2만개로 구현한 종묘제례 어떤 모습일까?
종묘 향대청. 문화재청 제공

오향친제반차도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가운데 한 폭에 수록된 그림이다.
왕이 종묘제례를 지낼 때 참여자들의 자리 배치가 담겼다.

콜린진 작가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레고 조각을 조합해 왕과 왕세자, 제관, 종묘제례악을 연행하는 악대와 무용수, 제례를 참관하는 문무 관원 등 209명의 모습과 악기 26종을 흥미롭게 표현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측은 "종묘와 종묘제례, 종묘제례악의 의미와 가치에 쉽게 다가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