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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TV 전략 효과 덕 홈쇼핑 1분기 실적 '방긋'

탈TV 전략 효과 덕 홈쇼핑 1분기 실적 '방긋'
GS샵은 모바일 강화 전략으로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숏픽'을 선보였다. GS샵 제공

[파이낸셜뉴스] 줄어드는 TV 입지 속 홈쇼핑업계가 올해 1·4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력채널이었던 TV 대신 라이브방송(라방)과 숏폼을 앞세운 모바일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5% 늘었다. 지난해 6개월간 새벽방송을 중단했던 롯데홈쇼핑은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현대홈쇼핑과 GS샵도 영업이익이 206억원, 328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14.9%, 3.8% 증가했다.

앞에서 끈 건 패션, 뷰티 등 전통적인 홈쇼핑 주력 상품의 매출이다. 상대적으로 고수익 상품인 패션과 뷰티가 잘 팔렸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부터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여행 상품 역시 이익을 뒷받침했다. 롯데홈쇼핑에선 단독브랜드인 LBL 주문건수가 실크 캐시미어, 프렌치 린넨 등 차별화 소재를 앞세우며 20% 이상 느는 등 패션 상품군 매출이 두드러졌다. 전통 강자 상품군이 아니더라도 소비 트렌드를 잘 파악한 상품은 새로운 효자상품이 됐다. GS샵에서는 올해 방송 중 주방용품 구매 고객이 전년과 비교해 180% 늘었다. 주방용품은 최저가를 내세우는 이커머스에 밀려 홈쇼핑에선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기 힘든 상품군이 됐지만, 두유제조기가 단백질 열풍과 맞물려 말 그대로 '히트'한 덕을 봤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CJ온스타일에선 지난 2월 자체 앱과 유튜브 '핫딜 셋 넷 오픈런' 라이브방송(라방)을 통해 판매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용권이 주문액 53억원을 넘기는 등 잘 팔렸다. 현대홈쇼핑에서도 두유제조기와 죽제조기 등 주방상품을 비롯해 패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잘 나갔고, 여행상품의 경우 국내 리조트에 워터파크와 결합한 상품들이 인기였다.

뒤에서 민 건 '모바일 강화 전략'이다. 홈쇼핑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TV뿐 아니라 모바일 등 각종 채널을 동원해 쪼그라든 TV 자리를 모바일로 채우고 있다. GS샵은 모바일 강화 전략으로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숏픽'을 선보였고, CJ온스타일은 지난해부터 TV뿐 아니라 T커머스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전 채널을 활용하는 원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같은 취지의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펴고 있고, 현대홈쇼핑도 유튜브 등 모바일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 덕에 올해 1·4분기 CJ온스타일은 온라인·모바일 매출 비중은 GS샵이 59.6%, CJ온스타일은 53.7%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롯데홈쇼핑 역시 50%선에 근접해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청률이 줄면서 과거와는 달리 모바일 중심에 TV가 보조하는 형태가 되고 있다"며 "TV를 통해선 제품 광고효과를 누리고, 중점적인 판매는 모바일로 하는 형태로 모바일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