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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눈 앞에서 봤어요"... 즐거움 가득한 에버랜드 '이큐브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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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눈 앞에서 봤어요"... 즐거움 가득한 에버랜드 '이큐브스쿨'
이지연 사육사가 지난 15일 에버랜드 타이거밸리에서 진행한 '이큐브스쿨(E³School)' 참가 학생들에게 호랑이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양잇과 동물인 치타 얼굴에는 눈 밑에 검은색 줄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다크서클이요."
유엔(UN)이 제정한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로스트밸리에서 큰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에버랜드의 동·식물 체험 행사인 '이큐브스쿨(E³School)'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고양잇과 동물에 대해 배우다 엉뚱한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정답은 '햇빛을 대신 흡수해 먹잇감을 더 확실히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였다.

이큐브스쿨은 예비 초등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즐겁게(Enjoyment) 체험하고 △심도 있게 탐구(Exploration) 하며 △이를 통해 키운 통찰력으로 어린이들의 삶을 풍요롭게(Enrichment)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예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큐브키즈'와, 초등학교 1~4학년을 위한 '이큐브에코'로 나뉜다.

이날 이큐브에코에 참여한 학생들은 고양잇과 동물과 장미과 식물에 대해 수업했다. 수업 초반에는 행사 취지에 대한 딱딱한 설명이 나오자 지루해하기 시작했지만, 선생님이 등장하며 퀴즈를 내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이내 똘망똘망한 눈빛을 내며 즐겁게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고양이와 호랑이, 사자, 치타, 삵 등 고양잇과 동물에 대한 특징과 공통점에 대한 질문과 퀴즈가 이어졌다. 꼬리를 보고 동물 맞추기, 발톱을 드러내고 걷는 동물 맞추기 등 퀴즈가 이어졌다. 어떤 기준으로 동물이 나뉘는지 '분류'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설명 뒤 호랑이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아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로스트밸리 옆에 위치한 타이거밸리로 이동해 사육장 문을 열자 둘째인 다운, 넷째인 나라가 학생들을 맞이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도 아이들은 미동도 않은 채, 호랑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놀라워했다.

장미원으로 이동해 장미과 식물을 분류하는 수업도 이어졌다. 장미 꽃잎은 몇 개인지, 잎사귀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을 시각물로 보고 퀴즈로 맞추며 자연스레 과학적 사고와 주변 생물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과정이다.

특히 꽃과 열매, 잎사귀 등을 보고 나무를 맞추는 퀴즈에서는 오답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한탄이 흘러나왔지만, 답을 맞히려는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묻어 나왔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비밀연구노트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육 과정에서 기록한 포트폴리오는 E-북으로 제작돼 선물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회원들에게는 이큐브에코 가방과 모자, 레시 키링, 에버랜드 주토피아 발간도서, 필기구 세트 등이 제공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동·식물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이큐브스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호랑이를 눈 앞에서 봤어요"... 즐거움 가득한 에버랜드 '이큐브스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지난 15일 장미원에서 진행한 '이큐브스쿨(E³School)' 참가 학생들이 장미과 식물에 대한 배운 내용을 자신의 비밀연구노트에 정리하고 있다. 사진=김동호 기자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