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 489% 올라 효자 노릇
전통강자 NH·한국은 10%대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사 가운데 주가 상승률(공모가 대비) 1위는 KB증권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일 '따따블'을 기록한 우진엔텍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알짜배기'들의 상장을 주관한 신한투자증권이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스팩 제외)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을 주관사별(2건 이상)로 분석한 결과 KB증권에 제일 높은 자리를 꿰찼다.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등 4개 기업의 상장주관을 맡아 평균 154.0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진엔텍이 공모가 대비 약 6배 가량 오르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뒤에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표 주관사를 맡은 HD현대마린솔루션도 공모가 대비 135.37% 오르며 크게 기여했다. 반면, 제일엠엔에스는 주가가 8.86% 하락했고, 민테크는 공모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주관한 신한투자증권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84.89%다.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올해 첫 코스피시장 상장사로 주목을 받았다. 2월 말 상장 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1개월 사이 33% 넘게 급등하면서 공모가 기준으로 34.40%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도 선전했다. 현대힘스(117.26%)와 아이엠비디엑스(-0.77%)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58.25%다. 하나증권(44.24%)은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의 상장을 주관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포스뱅크(-37.06%)가 발목을 잡은 탓에 4위로 밀려났다.
IPO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0%대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6건을 주관하며 양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오상헬스케어(-28.15%), 케이웨어(-19.71%), HB인베스트먼트(-18.24%) 등 3곳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평균 주가 수익률이 10.78%에 그쳤다. 코칩, 디앤디파마텍, 삼현 등의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13.01%였다.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진 곳은 없었지만 급등한 종목도 없었다.
수익률이 저조한 곳은 DB금융투자로 -7.41%였다.
케이엔일시스템(20.74%)과 스튜디오삼익(-35.56%) 등 2건의 상장을 주관했다. 이 가운데 스튜디오삼익은 상장 전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 49배에 달하는 기업을 비교기업(피어)그룹에 포함해 공모가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스튜디오삼익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 현재 공모가 대비 -35.56%를 기록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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