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빈 GM 한국사업장 온스타팀 부장
앱으로 시동 걸고 점검시기 알림
美시스템 국내 맞게 현지화 거쳐
오랜 해외경험 살려 소통 이끌어
정세빈 GM 한국사업장 온스타팀 부장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시대에 맞춰 한국형 서비스를 도입할 겁니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온스타팀의 정세빈 부장(사진)은 "2025년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처음으로 온스타(OnStar) 서비스가 탑재됐다"면서 "앞으로 출시되는 쉐보레, 캐딜락, GMC 차량들에 온스타 서비스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고 영국 브루넬대학교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럽에서 자동차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자동차 관련 업무에 매력을 느낀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GM 한국사업장에 합류했다. 지난 2012년 GM 한국사업장 기술연구소로 입사한 후 인테리어 엔지니어링 본부에서 차량 시트 개발 엔지니어로, 이후에는 전장본부에서 선행 기술 개발을 담당했고 2년 전 온스타팀이 새롭게 꾸려지면서 팀에 합류해 중책을 맡았다. GM은 지난 4월부터 한국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온스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얼리어답터로 시장에 새로 나온 획기적인 제품들을 직접 써 보고, 리서치와 관련해서는 직접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는 것을 즐기는데 이 같은 취미들이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디자인과 공학적 지식, 다양한 국가에서의 경험들은 새로운 온스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많은 영감을 가져다줬다고 한다. 정 부장은 "해외에서의 경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다양한 글로벌 팀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약 18개의 글로벌 팀과 협업을 하면서 글로벌에 역으로 서비스를 제안하기도 한다"면서 "국내 시장의 중요성도 알리고 한국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스타는 북미에선 1996년 안전·보안 영역에서 시작돼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원조 격으로 꼽힌다. 전 세계 유료회원만 560만명에 달한다. 온스타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차의 시동을 걸거나, 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아울러 세부 차량정보와 교환, 점검 및 수리가 필요한 항목도 수시로 알려준다.
정 부장은 "국내에 출시된 온스타는 미국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지만 한국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서비스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현지화를 거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GM 한국사업장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북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4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약진하면서 한국의 입지가 커진 만큼 국내 시장을 위한 특화기능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온스타가 처음 적용된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누적 수출실적은 지난 4월 말 기준 31만2041대로 1년2개월 만에 누적 3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1년간 3만대 넘게 팔렸고 앞으로 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게 한국GM의 구상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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