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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젠솔루션, 차세대 트랜스 시장 '게임체인저' 도약...삼성 이어 하이센스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세계 4대 전기전자 업체로 꼽히는 하이센스 고객사 등록...TCL도 최근 실사
자동화율 80%, 경제적 가치 높아...전기차 등 공급 확대 나서

엠젠솔루션, 차세대 트랜스 시장 '게임체인저' 도약...삼성 이어 하이센스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엠젠솔루션 뮤셈비나 공장 정문 모습.


【호찌민(베트남)=최두선 기자】
이종장기 연구로 시장의 관심을 모은 엠젠솔루션이 베트남 자회사 뮤셈비나(MUSEM VINA)를 통해 차세대 트랜스(Trans)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변압기부터 PFC코일, 파워인덕터까지 슬림화, 자동화가 요구되는 코일자성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글로벌 대기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교대 풀캐파 가동...자동화율 80%

2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뮤셈비나 공장은 쉴 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엠젠솔루션이 국내에서 무려 6년 동안 개발한 자동화 설비는 숨가쁘게 가동 중이었다. 엠젠솔루션의 설비 개발로 이 공장은 80%에 달하는 자동화 비율을 완성하고 있었다. 기존 10m에 달하는 조립 공정 라인은 4m로 줄었고 7~8명이 수행해야 할 업무는 2명이 가능했다.

현장에서 만난 뮤셈비나 김경식 법인장은 "현재 이 공장은 풀캐파로 3교대 가동 중이다"라며 "지난달 약 220만달러(30억원)에 달하는 설비를 추가로 발주했고 오는 8월에는 라인 추가가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셈비나의 공장은 본격 가동된 지 불과 3달이 채 되지 않았다. 중국 TV 변압기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뮤셈테크놀로지(MST)와의 협력 관계가 큰 힘이 됐다. 김 법인장은 "물량 주문은 항상 있지만, 납품을 못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공장 수율은 90%에 달한다. 뮤셈비나는 설비를 늘려 7월까지 셋업을 완료하고 1, 2차 설비의 수율을 오는 10월까지 9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월 600만개의 생산이 가능해 연간 2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접촉도 가속도가 붙었다. 기존 삼성전자,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4대 전기전자 업체로 꼽히는 하이센스가 공장 실사를 마치고 고객사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TCL도 이달 초 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김 법인장은 "우리는 타사와 달리 함침(물에 넣었다 빼어 굳히는 것) 없이 변압기와 인덕터 등 코일 자성체류 전품목을 사출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5~6년은 앞서고 있다"라며 "변압기 소음과 방습, 방진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TV,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대부분 가전은 인공지능(AI) 추세에 맞춰 점차 소형화, 슬림화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연구개발(R&D)을 통해 교체 수요에 대응하고자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엠젠솔루션은 삼성전자의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의 1차 벤더사였기 때문에 뮤셈과 협력 관계가 닿게 됐다. 여기에 뮤셈의 윤황석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점도 수많은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번 신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엠젠솔루션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코일자성체 업계에서 신생으로 꼽히지만, 뮤셈과의 협력해 1~2년 지금처럼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쌓는다면 독립해 벤더 등록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젠솔루션, 차세대 트랜스 시장 '게임체인저' 도약...삼성 이어 하이센스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뮤셈비나 공장의 자동화 설비가 가동 중이다.


■전기차 분야로 확대...기술력 강점

뮤셈비나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기존 트랜스에서 입증된 화재 예방률을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국내 한 자동차 부품 대기업으로의 관련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또 뮤셈의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국책과제를 따내 전기차 쪽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탈중국화 현상도 뮤셈비나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이센스의 고객사 등록이 가능했던 점도 현지 생산이 아닌 베트남 생산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센스는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 중이며 해당 물량을 뮤셈비나 측에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