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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2·6구역 모아타운 '퇴짜'… 주민 '찬반 갈등' 첨예

양재2동 일대 대상지 제외 혼란
위원장 "추가 동의 받아 재신청"
개발 여지에 매물 '품귀현상'도

양재 2·6구역 모아타운 '퇴짜'… 주민 '찬반 갈등' 첨예
서울시가 모아타운 대상지에서 서초구 양재2동 일대를 제외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당혹스런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다만, 모아타운이 아니라도 향후 개발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4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공모 신청한 6곳 중 양재2구역(양재동 2동 335번지 일대), 양재6구역(양재2동 280번지 일대)을 제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아타운 구역 내 주민 반대 의견이 토지면적의 30~50% 내외로 주민갈등이 있고 향후 사업실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시는 이번 양재2동 2곳의 공모 접수일 기준인 올해 2월29일을 권리산정기준일로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투기차단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양재2동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7개구역을 나눠 모아타운 등 서로 다른 소규모정비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모아타운을 기대하던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올해 2월 양재1구역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서울시의 결정에 의외라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변은국 양재6구역 위원장은 "다시 주민 동의를 받아 재신청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공모에서 6구역 주민은 850여명 중 42% 정도 동의를 받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모아타운 공모 신청 주민 동의요건은 30%다.

정비업계는 모아타운에서 동의율이 중요시 된 건 지난 3월 시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구 삼성2동·개포4동·역삼2동, 서초구 반포1동 등 주민들의 모아타운 반대 시위가 있었다. 서울시는 시위 관련 입장문을 통해 "주민이 원하지 않는 한 모아타운으로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토지등소유자 25% 이상 또는 토지면적의 3분의1 이상 반대하는 경우 △이전 공모에 제외된 사업지 중 미선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경우 공모에서 제외하는 방침을 신설했다.

'주민 동의'가 모아타운 추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대상지로 선정된 양재1구역은 지난 16일 주민설명회에 나섰다. 향후 관리계획수립을 위한 주민 동의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설명회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했다. 김정선 양재1구역 위원장은 "곧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면서도 "단독·다가구 소유주들의 반대가 있어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변 6구역 위원장도 "6월1일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재2동은 모아타운 불발에도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행복한부동산 김혜영 대표는 "양재1구역 빌라 전용면적 60㎡(대지지분 약 10평) 매물이 8억원으로 대지지분 3.3㎡당 8000만원 수준"이라고말했다. 양재6구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5억~6억원대 빌라는 바로 나가는 분위기지만 집주인들이 매물 자체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모아타운이 아니라도 향후에 개발될 입지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