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이엔디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안성 공도'
중소형 5개동 705가구 규모 조성
최고경쟁률 34.1대1, 100% 분양
문화재 발굴·인허가 지연 등 위기
노하우로 극복… 본격 입주 앞둬
조경·커뮤니티 시설 등 업그레이드
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안성공도' 현장에서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사진=이종배기자
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안성공도' 아파트에 야간조명이 켜져있다. 사진=이종배기자
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안성 공도' 아파트 현장은 오는 5월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단지가 위치한 곳은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인근으로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이다. 중소형 5개동 705가구 규모로 평범한 단지처럼 보이지만 한 시행사(대신이엔디)의 9년여간의 노력이 깃든 아파트다. 문길주 대신이엔디 회장은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단지인데 매 순간 순간이 위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도시개발사업은 난개발 방지 및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계획적인 개발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행사가 토지매입부터 개발계획수립, 인허가 등 모든 것을 맡는다. 굴지의 디벨로퍼들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아파트 완공까지 마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시간과 노하우뿐 아니라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분야다.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 전경. 사진=이종배기자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안성공도는 공도읍 '승두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됐다. 약 9만5000㎡ 규모로 평택시 개발축상에 위치해 잠재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사업에 들어가 지난 2021년 아파트 분양, 올 5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양까지는 6년, 입주까지는 9년여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사업 초기 가장 큰 걸림돌은 토지매입이다. 시행사가 일일이 토지주를 만나 가격을 제시하고 협상해야 한다. 디벨로퍼만의 노하우도 필수다. 문 회장은 "토지매입은 순조롭게 마무리 됐지만, 도시개발사업은 한 단계가 마무리 안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어 위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가 나와 사업이 1년 반 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인허가 과정에서 안성시는 물론 국토교통부도 수차례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농촌마을이던 이 일대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청약접수를 받았다. 순위 내에서 최고 34.1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4개월만에 100% 분양으로 완판됐다. 또 다른 특징은 중소형 위주 700가구 규모지만 마감재·인테리어·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고급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커뮤니티 시설로 맘카페는 물론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어린이집의 경우도 외관 차별화를 통해 특화했다. 무엇보다 시행사가 추가로 자기 자금을 들여 조경·마감재 등 일부 품목을 업그레이드했다. 분양만 하고 끝낸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소비자 요구를 계속 반영한 것이다.
단지 내 어린이 집 전경. 사진=이종배기자
회사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과 소통하면서 추가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조경시설의 경우 분양 당시보다 고급화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주도 도면보다 디자인 경쟁력을 높였고, 전기차 충천소도 추가로 새로 넣고 시설도 향상시키는 등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반영했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은 기간이 많이 소요되고, 규모도 작아 중대형 건설사도 쉽지 않다"며 "디벨로퍼의 노하우와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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