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7일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이미지. 애플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고물가로 부침을 겪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모니터 및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대폭 늘며 전체 OLED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애플이 사상 최초로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한 가운데 고성능 게임에 적합한 선명한 화질·빠른 응답속도를 갖춘 OLED 모니터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용 중소형 및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장악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 세계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확대됐다.
응용처별로 모니터와 태블릿이 OLED 패널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 1·4분기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났고,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도 같은 기간 113% 늘어났다. 스마트폰 및 TV OLED 패널도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다.
침체된 OLED 패널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국내 패널 업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11.1형 및 12.9형 신제품에 탑재된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1.1형과 12.9형에, 삼성디스플레이는 11.1형에 OLED 패널을 납품 중이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아이패드 프로향 OLED 출하량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65%로 가장 높을 것으로 DSCC는 추정했다.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 중 12.9형 비중이 많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아이패드 패널 공급 실적은 오는 2·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 효과로 웃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OLED 모니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6%로, 1위를 기록했다. OLED 모니터를 시장에 출시한 지 1년여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델 등 주요 제조사에 모니터용 퀀텀닷(QD)-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이 2위인 LG디스플레이가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울트라HD 해상도의 31.5형 QD-OLED 양산을 시작하며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OLED 모니터 패널 크기 라인업을 통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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