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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실적 악화, 자본 잠식 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 크게 늘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지속 등으로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모두 46개사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 7곳, 코스닥시장 39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개)과 비교하면 약 2배에 이른다.
관리종목은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거나 최소한의 유동성 등을 갖추지 못한 종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자본금의 50% 이상 잠식, 회계감사 의견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 연간 매출액 미달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4개)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지난 4월 스테인리스제품 제조업체 세토피아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태호특수강우는 거래량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제약, 의료·정밀기기에서도 관리종목이 속출했다. 바이오신약 연구기업 올리패스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의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고,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복강경 수술기구 제조업체 세종메디칼은 계속기업 불확실성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인터로조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관리종목이 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지적한다. 시장의 환경이 변화되지 않는 한 내년애는 관리종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올해 관리종목이 크게 증가한 건 예견된 일”이라며 “고금리가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 부담 요소로 계속 작용하고 있고, 경기 개선 역시 수출기업이나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한해 나타나면서 관리종목으로 넘어가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가 시장이 변화를 느낄 만큼 떨어지거나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에 관리종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리종목에 반복적으로 지정되거나 상장만 유지하고 있는 부실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실기업들은 정리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정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마찰이 있겠지만 한정된 자원을 고려할 때 부실기업은 내보내고, 성장기업들이 들어와 시장 전체가 발전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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