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 진양곤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리보세라닙'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HLB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HLB그룹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전일 대비 1.65% 오른 4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테라퓨틱스(4.78%)는 5%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14% 급등한 HLB바이오스텝만 2.11% 빠졌을 뿐, HLB그룹주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HLB그룹주들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간암 대상 1차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HLB는 지난 17일과 20일에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달 10일 10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0일 4만7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2거래일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하방 지지선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게 긍정적이다. HLB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 동안 22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HLB의 주식을 171억원 순매수하면서, HLB는 외국인 순매수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도 회복세를 보였다. 대규모 물량이 소화된 탓에 HLB의 전날 거래대금은 약 1조원을 기록, 삼성전자 거래대금인 1조43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날도 3370억원 거래됐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뜻으로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반등이 이어질지 여부에 모인다.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열릴 '제2회 HLB바이오포럼'에 주목하는 눈치다. 미국 FDA가 발송한 CRL 내용에 따르면 HLB의 리보세라닙 관련 이슈는 없었으나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관련 이슈가 존재한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HLB바이오포럼에 항서제약 부사장이 직접 한국에 방문하는 만큼, 미 FDA로부터 허가가 불발된 원인인 CMC 문제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 급락에 대한 충격이 잦아든 모습"이라며 "포럼에서 시장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일정 부분 해결될 경우 주가 회복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한가 종목'이라는 주홍글씨를 쉽게 극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은 하림지주·다우데이타·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올투자증권·대성홀딩스·선광 등은 여전히 폭락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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