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사업성 향상과 효율적인 이주대책이 최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주변 지역을 아우르며 서울 도심 기능을 분산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도지구 조성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22일 부동산업계는 선도지구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가깝고 수요가 꾸준한 성남시 분당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1기 신도시의 경우 공사비와 사업비 등은 입지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분당 아파트 값이 가장 높아 사업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시세가 높은 만큼 일반분양가를 높일 수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위원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향후 노후도시 재정비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어 수도권 가격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도지구 선정 단지가 오는 11월로 예정된 만큼 당장 매수세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분당과 평촌 등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인근 물량 공급이 많은 일산 등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분당을 제외한 1기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로 분양가 수준에 한계가 있어 재건축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소유자들의 관심은 사업성, 즉 분담금"이라며 "아파트 값이 분당은 3.3㎡당 5000만원대일 때 나머지는 3.3㎡당 2000만원대기 때문에 실제 사업 속도는 시세가 높은 분당이 앞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사업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용적률 완화 등 사업성을 고려해 전반적인 도시 경쟁력 향상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또 해당 지역의 주거여건을 개선하고 공공임대나 커뮤니티 시설 등 공공기여로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주자들을 인근 지역에 효율적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며 "서민 주거복지와 철거, 이주까지 서로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비업계는 선도지구의 경우 통합단지를 꾸리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표준 평가기준'에서 주민 동의율 가점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먼 이야기다 보니 아직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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