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공동의장인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미셸 더넬란 장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을 통해 만들어진 '서울 장관 성명'이 28개국의 참여 속에 채택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미셸 도넬란 영국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지난해 블레츨리와 이번 서울에서의 성과를 내년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AI 행동 정상회의'로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장관 세션에는 이종호 장관과 영국 도넬란 장관의 주재로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 유엔 등 21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국내외에선 삼성전자, SK텔레콤, LG AI 연구원 및 해외의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 빅테크 기업과 학계·시민사회 등 총 22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장관 세션에서는 전날 정상 세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AI 안전연구소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협력 방안과 에너지와 환경, 일자리 등 AI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 장관 성명'은 이를 토대로 채택됐고, 특히 저전력 반도체 등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AI 반도체 비전도 포함됐다.
성명에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에 따른 영향 대응을 위해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모두를 위한 AI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적용가능한 국내·외 프레임워크에 따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를 설계, 개발, 배포 및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과 저전력 AI 반도체 적용 등 자원 효율적인 AI 모델 또는 시스템 개발·사용 촉진, AI·디지털 격차 해소 등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종호 장관은 이틀간의 행사를 마무리하는 합동브리핑에서 "최근 AI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가 영미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비영미권인 대한민국에서 '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통해 AI와 같은 최첨단 영역에서도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어젠다를 제시하고 규범 형성을 주도해 나갈 리더십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안전문제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연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내 'AI 안전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미셸 도넬란 장관은 "6개월 전 영국 블레츨리 공원에 정상들이 모여 책임감 있는 AI의 미래를 구상했는데, 그동안 인상적인 진전이 많았다. 오늘 서울에서도 새로운 시작점을 알렸다"며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 기술을 모두의 선을 위해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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