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화 중추국가' 도약 위한
4대 추진전략, 8개 핵심과제 수립
"K컬처 전반 해외 진출 지원 강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회의실에서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인 한류에 힘입어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실시한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1.9%가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동시에 국내 문화예술 및 산업 현장에서도 국제무대 진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커지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2월 6일, 국제문화교류와 해외 한국문화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하고, 이후 약 70여회에 걸친 분야별 의견 수렴을 거쳐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등 국제문화교류에 참여한 유관 기관과 개인, 단체, 기업들이 함께한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정책 개선사항을 종합해 기존 국제문화 정책을 개편하고, K-컬처의 세계 진출 지원을 강화할 4가지 전략 및 8가지 핵심과제를 도출했다.
■국제문화 정책 추진체계 통합
먼저,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및 타 산업 유관 분야 국제교류 사업을 연계하고 조정할 총괄적 추진체계를 마련한다. 문체부 내 국제문화정책협의회를 운영해 분야별 정책을 조율하고 협업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해외 현지에서는 재외 한국문화원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 세종학당 등의 협업을 이끄는 K-컬처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타 부처, 민간과 정책을 논의하는 ‘국제문화교류진흥위원회’, ‘K-콘텐츠 수출협의회’ 운영도 내실화한다.
아울러 전 세계 34개국 42곳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K-컬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문화원장 교육, 문화원 평가를 강화하는 등 기능을 확충한다. 한국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세종학당이 ‘작은 문화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 핵심과제.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현장 중심으로 지원사업 개편
기존 국제문화교류 관련 지원사업 구조도 전면 개편한다. 문화예술 분야 민간 국제교류 활동 공모제도는 사전에 조사된 우수 해외 기관, 축제 등에 진출하려는 작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개별적 정성 심사를 최소화한다. 지원 항목도 항공료 등으로 표준화하고, 정산 절차도 간소화해 현장의 행정 부담을 낮춘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소규모 행사들은 하나의 브랜드로 상호 연계 및 통합해 대외 인지도를 높인다. 기존에 문예기금과 한국문화원을 통해 따로 운영하던 문화행사 순회 지원사업을 ‘투어링 K-아츠’로 일원화하고 수교, 국제행사 등 계기성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화 축제는 ‘코리아시즌’으로, 기업 대상(B2B) 행사들은 ‘코리아엑스포’라는 단일 브랜드로 재편한다.
■K-컬처 해외홍보 전방위 지원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분야를 포괄하는 한국문화 종합축제인 ‘코리아시즌’ 개최를 확대해 한국문화 전반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주요 계기, 국가 특성을 고려한 사전조사를 통해 연간 10개 내외 대상 국가를 선정, ‘코리아시즌’ 개최를 추진하고 총괄 예술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대형 프로젝트는 다년 기획을 지원해 고품격 행사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한다.
한류 콘텐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사업 거점도 확대한다. 올해 싱가포르, 인도, 호주, 스페인 등 10개소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신규 개설하고, 오는 2027년까지 5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K-컬처의 안정적인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한 금융 지원, 저작권 보호 지원과 함께 콘텐츠 번역 인력 등 전문인력 양성도 확대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회의실에서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협업으로 K-컬처 파급력 극대화
한류와 연관 소비재 간 연계 강화로 상승효과를 증진하기 위한 부처 간 협업도 더욱 긴밀해진다. 문체부와 산업부, 농식품부, 해수부, 중기부 등이 참여하는 ‘K-박람회’를 올해부터 연 2회 이상 개최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외홍보관에 이어 연말에는 두바이 홍보관을 개소할 예정이다.
캐릭터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상품개발과 드라마 간접광고 홍보 지원사업을 연계해 상품 개발부터 홍보까지 연속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이외에, 민간 기업, 문화예술 단체와 현지 한국문화원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원별 민관 협업형 현지 기획 문화행사를 운영하고, K-컬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도 늘린다.
유인촌 장관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K-컬처의 해외 확산을 총력 지원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에 발표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토대로 기존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정비, 확대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이끌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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