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해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 하기 때문에 '반짝' 급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1.27% 오른 9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브도 전날보다 6.05% 상승한 19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JYP Ent.(이하 JYP, 5.21%),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4.08%) 등 엔터주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강세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문화여유국은 국내 록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 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했다. 세이수미는 부산 광안리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서프록 성향의 4인조 인디밴드다.
중국 당국이 국내 가수의 베이징 라이브 단독 공연을 허용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류의 중국 진출을 차단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 허용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8~9년 만에 처음이라 K-팝 아이돌 그룹에 수혜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특히 에스파, NCT, 엑소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에스엠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전면적 한한령 해제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강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엔터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도 침체기를 겪고 있어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한-중-일 정상회담도 진행된다고 하기 때문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긴 했지만, 실제 해제될 것이냐에 대해선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이슈로 인한 급등은 단발성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서야 엔터 업종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지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경우 자회사 이슈로 주가는 부진하지만, 신인 그룹의 가파른 수익화와 하반기 예정된 미국 걸그룹의 데뷔로 산하 레이블 실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오는 6월부터 향후 1년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제대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3·4분기부터 신인 걸그룹과 영국 보이그룹이 데뷔하면서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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