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청주고속도로에 설치된 육교형 생태통로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도로공사는 5~6월은 나들이 차량과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고속도로 운전 시 동물찻길사고(로드킬)에 주의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총 6078건이다. 월별로 5~6월이 2342건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한다.
하루 중에는 자정(00시)~08시가 2851건(46.9%)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동물찻길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4%)가 가장 많고, 멧돼지(6.3%), 너구리(5.5%) 순이다.
고라니 관련 사고가 많은 것은 상위 포식동물 부재로 개체수가 많고, 주로 고속도로 주변 야산에 서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사는 동물찻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전광표지판(VMS)과 동물주의표지판 등이 보일 경우 해당 구간에서 철저한 전방주시 및 규정 속도 준수 등 안전운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브레이크 급조작을 삼가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야 한다. 야간 상향등은 동물 시력 장애를 유발해 야생동물이 정지하거나 갑자기 차를 향해 달려들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동물과 충돌한 경우 후속 차량과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인 것을 알리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로 신고하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고 수습이 가능하다.
공사는 동물찻길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년 50㎞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2949㎞의 유도 울타리와 142개소의 생태통로가 설치돼 있다.
아울러 공사는 전체 생태통로에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과 야생동식물 서식지 마련을 위해 생태축 복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동물찻길사고는 2차 사고로 인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통로 관리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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