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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4대 핵심전략 발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신규 8종 밸류업 인센티브 제공
9월 밸류업 지수, 12월 ETF 조성 목표
우량기업 진입, 좀비기업 퇴출 구조 만들 것
새로운 먹거리 위한 미래사업신설부 신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4대 핵심전략 발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24일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이 취임 100일 기념 핵심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거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에 참여한 상장사에 밸류업 표창, 평가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우량 기업은 적시에 상장되고, 부실 기업은 조기에 퇴출되는 진입·퇴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사업본부(가칭)을 신설하고, 글로벌 마케팅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0% 넘게 상승했지만 지수 상승률은 35%에 불과해 양적 성장에도 질적 성장이 다소 미흡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올리고,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을 통해 레벨업을 하려 한다”며 “4대 핵심 전략 및 12대 추진과제를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거래소는 기업들의 밸류업 지원을 위해 밸류업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들은 △5종 세정 지원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거래소 추가, 변경 상장시 수수료 면제 △불성실공시 관련 거래소 조치 유예 등 모두 8가지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9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바탕으로 12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 이사장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개발되면 자산운용사 및 관련 기관이 ETF를 출시하고, ETF에 포함된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 수요로 이어져 전체적인 가치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감시 강화도 강화한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해 감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속한 불법 공매도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상거래 적출 및 시장 경보 발동 기준을 정교화하고, 사이버 감시체계를 고도화해 불공정 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량 기업은 쉽게 진입하고, 부실기업은 적시에 퇴출되는 증시 선순환 구조도 만든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심사시간 단축 등 상장심사 관행을 개선할 방침이다. 상장 폐지와 관련해서는 매매거래 정지기간을 단축시키고 요건을 개선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약 2600개로, 15배 더 큰 시장인 미국(5500개)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좀비 기업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면 건전한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로 전환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 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사업본부(가칭)도 신설한다. 국내외 거래소 산업의 경쟁 환경에 대응해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인덱스 사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ATS) 출범이 예고된 만큼 위탁매매 중개수수료 외에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미권 K-밸류업 마케팅 거점 신설'도 함께 추진한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파트너쉽을 확대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 재정립을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