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초대형 도시 네옴시티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랩 상품이 나왔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홍콩 2위 ETF 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은 지난 13일 'KB 본사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 랩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조인에셋이 CSOP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국 ETF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ETF에 투자한다.
CSOP자산운용은 중국 남방자산운용이 2008년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 ETF 전문 운용사로 지난해 말 기준 147억달러(약 20조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협업해 아시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ETF를 출시했다.
조인에셋글로벌투자운용(조인에셋)은 지난 2020년 5월 위안화 적격 기관 투자가(RQFI) 자격을 획득한 중국 특화 운용사다. 중국 미래 성장 업종 대표주로 구성된 ‘차이나 백마주’가 대표 상품으로 지난해 홍콩에서 범 중국 지역에 투자하는 16개 펀드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역대 최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던 중국 증시는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증시 활성화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내면서 반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최대 취약점이던 부동산 경기는 5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 인하, 1조위안(188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 등으로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7%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5.5%에서 6%로 높였는데 이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CSOP 측은 사우디 통화 리얄이 미국 달러와 연동(1달러=3.75리얄)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사우디 증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던 시기에도 사우디 타다울 종합주가지수(TASI)는 2000에서 1만5000까지 8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가 용이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기에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중국 증시와 신흥국들의 성장 잠재력을 포착해 분산 투자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KB 본사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다. 적용 보수는 선취 수수료 1%와 후취 수수료 연 1%다. KB증권 영업점 또는 온라인(HTS, MTS)에서 가입할 수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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