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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日에 카톡 불통 기폭제… 국내 라인 메신저 설치 2배 급증

일본 총무성發 라인사태 이후
"우리가 지키자" 애국 소비 발동
일주일 새 신규 설치 10만 넘어
일간활성이용자수도 20% 증가

反日에 카톡 불통 기폭제… 국내 라인 메신저 설치 2배 급증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 이후 국내에서 '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로 설치한 이용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라인을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많지 않았으나 라인사태를 계기로 라인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카톡 먹통 사태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동월비 2만명 늘어

2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5월 둘째 주(2024년 5월 6일~12일) 국내에서 라인 앱(안드로이드+iOS)을 신규 설치한 이용자 수는 10만76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둘째주(2023년 5월 8일~5월 14일) 신규 설치자 수(5만2656명)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달 신규 다운로드수가 가장 많았던 5월 3주차(8만4443명)보다 2만명 가량 늘었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를 기준으로도 라인의 지난해 5월 평균 DAU는 50만9108명이었고, 올해 5월(5월 1일~23일까지) 평균 DAU는 59만23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요인은 5월부터 본격화된 '라인사태'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인사태는 일본 총무성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지분관계 개선을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대주주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검토, A홀딩스 지분을 1주라도 넘길 경우 경영권을 소프트뱅크가 가지게 되면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게 된다.

이에 라인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라인을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현재 한국,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라인 메신저 앱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9500만명이다. 이 중 일본 MAU만 9600만명에 달하며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국내 MAU는 200만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인사태 이후 라인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톡 빈번한 오류도 한몫

최근 카카오톡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도 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PC·모바일 로그인 및 메시지 전송 오류는 이달들어 3번째 발생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 당시(2022년 10월10일~10월 16일 주)에도 93만3619명이 라인을 신규로 설치한 바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라인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이용자의 올해 1·4분기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70만명으로 국민 메신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면서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을 뛰어넘는 플랫폼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라인에는 실시간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문자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자동 번역 기능 등 해외 비즈니스용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 국내 수요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