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2만9315건 전년보다 22%p↓
전세수급지수는 3주째 세자릿수로
수요가 공급 웃도는 과열현상 지속
성동·마포 등 곳곳 전세신고가 속출
임대차 2법 정상화 등 필요성 거론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연초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이 줄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발표를 고심했던 전세대책도 연기되면서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23일 기준 2만9315건이다. 올해 1월 (23일 기준) 3만4587건에 비해 15.24%가 감소한 규모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23일 3만7828건과 비교하면 22.50%가 줄었다.
이에 비해 전세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셋째주 기준으로 101.4로 3주연속 100을 넘어섰다. 이달 첫째주 100을 웃돌아 2021년 11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세자릿수를 찍었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수요자가 공급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째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통계 기준으로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오름세는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3주 연속이다.
매물 감소에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보증금은 크게 올라 곳곳에서 전세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128㎡는 지난 11일 신고가인 16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갱신됐다. 이 단지의 기존 전세 최고가는 지난 2021년에 거래된 16억원이다. 마포구 망원동 대림1차 전용84㎡도 지난 23일 6억8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가격은 지난 2021년 기록한 6억5000만원이다. 올해 전셋값도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다. 서울 내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내 아파트 전세물량은 1만7610가구로 전년(2만4564가구) 대비 71.69%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이달에는 서울 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무하다.
전세 가격이 1년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도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20년 도입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에 대한 원상복구를 거론한 게 대표적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해 전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대책은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 임의대로 발표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관계 부처와 협의 결과에 따라 대책을 발표할 수 있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전셋값 상승에는 임대차 2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외에도 공급부족과 빌라왕 건축왕 사건 등으로 빌라를 기피해 아파트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가 임대차 2법 정상화를 위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야당의 협치 이끌어내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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