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선 대부분 식용류·팜유 등으로 만든 '모조 치즈' 사용
비만 등 성인병 위험 높여..구입 땐 원재료 꼼꼼히 살펴야
피자 떡볶이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치즈는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 때문에 떡볶이, 김밥, 피자 등 많은 음식에 들어간다. 그러나 내가 먹는 치즈가 진짜 치즈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식당에서 사용하는 치즈의 상당수가 자연 치즈가 아닌 식용유로 만든 ‘가짜 치즈’다. 특히 마트에서도 가짜 치즈를 팔기 때문에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물론 우유로 만든 100% 자연 치즈나 자연 치즈가 소량 들어간 가공 치즈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자연 치즈를 사용했다고 광고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짜 치즈를 사용한다"고 했다.
‘가짜 치즈’의 정식 명칭은 모조 치즈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에 식품 첨가물을 섞어 만든 것으로 자연 치즈와 유사한 맛을 낸다. 하지만 제조업체 대부분이 팜유와 같은 저가 식용유를 사용해 몸에 나쁜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더군다나 식용유의 열량은 1g당 9kcal로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또 모조 치즈는 영양 가치가 거의 없다. 우유로 만든 자연 치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 D, E, B 군이 풍부한 반면, 모조 치즈는 비만 등 성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모조 치즈는 ‘00 치즈’라는 이름으로 판매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 치즈로 착각하기 쉽다. 따라서 모조 치즈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제품 표면에 명시된 ‘식품 유형’과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지 가공품이라는 대분류 안에 ‘모조 치즈’라는 식품 유형으로 분류되는 게 보통이다. 간혹 추가로 들어가는 원료가 있을 경우 ‘기타 가공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반면, 우유로 만든 치즈는 유가공품 중에서도 치즈류로 분류된다.
따라서 치즈 제품에 ‘기타 가공품’이나 ‘모조 치즈’라고 명시돼 있다면 자연 치즈가 아닌 모조 치즈로 판단하면 된다.
또 제품 뒤편에 명시된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조 치즈는 원재료란에 팜유, 야자 경화유 등의 식용 유지류가 주원료로 나열돼 있다.
또한 우유로 만든 자연 치즈는 크게 '원유나 유가공품으로 만든 치즈'와 '자연 치즈를 원재료로 만든 가공치즈'로 나뉜다.
가공이 비교적 덜 된 치즈를 먹고 싶다면 원재료란을 보고 원유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르면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모조 치즈의 경우 제품명만 놓고 봤을 때 00 치즈라고 내걸고 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법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지 모조 치즈를 마치 우유로 만든 자연 치즈처럼 광고하는 것은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피자 위에 얹는 토핑으로는 모조치즈가 섞인 치즈믹스 넣고, 피자 테두리에는 옥수수전분, 식용유 등이 첨가된 가공치즈를 사용하면서 가맹점 간판, 피자 박스 등에 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고 허위표시한 피자 업체가 과거 식약처에 적발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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