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군의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GS남촌 리더십센터에서 진행된 'GenAI Enablement'에 참석해 교육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얼마 전 한 직원이 저에게 ‘아침 출근부터 퇴근까지 제일 많이 듣는 단어가 인공지능(AI)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LG유플러스는 말 그대로도 전 직원의 AI 전문가화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4월 AI 분야 인재 유치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28일 방문한 LG유플러스에는 AI 열풍이 불고 있었다. ‘고객경험(CX), 디지털전환(DX), 플랫폼 등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녹여내야 한다’는 황 대표의 미션에 따라 소속, 직책, 직급과 관계없이 AI 공부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한 AI 관련 강의와 세미나만 150여개에 달한다.
바쁜 직원들을 배려한 온라인 강의는 물론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사내 게시판이나 챗봇 시스템에 ‘AI’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당장 듣거나 참여할 수 있는 AI 교육만 수십 개다. 특히 상당수 강좌가 문과 출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AI 개념을 쉽게 설명하거나 당장 본인이 하는 실무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알려주는 강의들이 마련돼 있다.
LG유플러스 사업부 실무자들의 온·오프라인 강좌로 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 기술조직의 전문가들은 토론 중심의 세미나로 역량을 높이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유플러스 제공
AI 전담 조직인 CDO 부문에서는 온라인 강의나 최신 논문을 읽고 매달 모여 토의를 하는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5~6명이 시작한 티타임이 이제는 매달 20~30명이 참여하는 스터디로 발전했다. 아울러 기술 부문의 리더들이 모여서 각 조직에 산재돼 있는 AI 역량을 결집시키는 ‘리더 AI 워크숍’, AI 분야의 선진 기술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월간 AI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부는 AI 열풍은 회사의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돕는 회사)’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고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전 사원이 일정 수준 이상의 AI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황 대표부터 AI 기술을 직접 활용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생성형 AI가 쓴 독후감을 올리며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AI가 만든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는 등 AI와 친숙해지기에 앞장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사내 아침 오디오 방송에 AI가 학습한 황 대표의 목소리가 직원들에게도 아침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전 직원이 AI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형 데이터 솔루션 ‘아쿠아(AQuA)’를 개발해 사내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쿠아는 ‘Ask Query by AI’의 약자로, 사용자가 데이터에 대해 던진 질문을 AI가 이해하고 LG유플러스의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SQL 코드를 생성하고 실행해 답변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다 많은 직원들이 ‘아쿠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아쿠아’ 사용 교육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데이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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