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회의실에서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해외홍보 추진계획(2024~2027)'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2월 6일, 국제문화교류와 해외 한국문화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한 이후 30회 이상의 해외 미디어 협력 및 분석, 홍보 콘텐츠 제작 분야의 업계·학계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번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최근 5년간 외국인의 대한민국 이미지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평균 78.4%(2019~2023년 국가이미지 조사)로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K-콘텐츠 수출액도 2022년 기준 역대 최고 규모인 132억달러를 달성하며 긍정적 평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면서 보건·환경 등 범국가적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안 등에 책임 있는 메시지를 내야 하는 만큼 우리나라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홍보 전략과 방향이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행사나 단편적인 언론 기사 위주의 해외홍보로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가치나 국가이미지에 대한 큰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문체부는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재정립하기 위해 ‘더 많은, 더 정확한, 더 긍정적인’ 한국 정보를 확산하고자 3대 추진전략 및 11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해외홍보 추진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다.
■통합, 6가지 핵심가치 중심의 해외홍보
먼저, 해외홍보를 추진할 때 관련 기관과 콘텐츠, 메시지 등에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홍보 콘셉트를 마련했다. 포럼을 통해 도출한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6가지 보조 메시지 ‘혁신적인’, ‘창의적인’, ‘친근한’, ‘신뢰할 수 있는’, ‘성장하는’, ‘안전한’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홍보 메시지와 이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하는 ‘국가홍보전략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 핵심 가치를 담은 홍보 콘셉트도 지속 발굴하고 정부 정책 발표는 물론 국제 행사, 관광·수출 기업 활동 등과 연계해 대한민국 해외홍보 전방위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의제와 선도적인 담론을 발굴·지원한다. 이를 위해 의제 분석 범위를 외신뿐 아니라 해외 연구소·국제기구·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유통되는 자료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관심과 현안을 파악한다. 아울러 한국 정부의 대외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발신 메시지를 다듬기 위한 범정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일관성 있는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개방성, 공신력 있는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
급증하는 한국 정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유통한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2025년에는 부처별 정책결정자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정책을 입안하도록 맞춤형 분석 보고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홍보 추진계획(2024~2027)' 추진전략 개요 이미지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한 외부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한국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 접근 경로별 홍보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에 관한 정보검색시 최상단을 차지하는 영문 ‘위키피디아’와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의 공식 누리집, 여행안내서, 관광 웹사이트 등 수요자 관심 채널, 교과서와 온라인 사전류 등 전파력 높은 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한국 관련 정보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계 전문기관들과 함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외국인 수요 맞춤형으로는 한국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검색 엔진에 최적화된 플랫폼 ‘케이-인포 허브’를 구축한다. 국가 지식재산을 생산하는 기관들은 물론 해외기관과의 협업시스템으로 운영해 해외에서의 한국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연결성, 다양한 파트너십 기반 홍보 확대
정부 기관 중심으로 진행하던 해외홍보를 세계 시민, 전문가, 주한 외국인 등 민간과의 다양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전환한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분야별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와 대안 언론으로 기능하는 디지털 전문매체를 대상으로 행사 초청, 정보제공, 취재 등을 지원해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전통적 소통 대상인 외교단과 외신을 비롯해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유학생, 상사 주재원 등 한국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의 이미지 재생산에 기여하는 주한 외국인들과도 해외홍보 연계망을 구축한다. 이외에, ‘국제방송교류재단’의 기능을 재정립해 아리랑TV가 대한민국 대표 국제방송이자 해외홍보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번 해외홍보 추진계획이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데 하나의 중심축이 되기를 바란다"며 "예술, 콘텐츠, 관광 등 각 분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각각의 정책들이 국가이미지를 높이는데 집결돼 선순환을 일으키도록 해외홍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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