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 3파전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군 모두 자금력 문제를 해소한 상태지만, 화물 항공운송 경험과 규모 등에서는 제각각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3사 모두 사모펀드 우군으로...자금력 "이상無"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주관하는 UBS는 현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3이 최종 참여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계획으로는 우선협상대상자 2곳을 이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바로 1곳으로 좁혀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수 관건으로 여겨졌던 자금력에서는 세 후보 모두 우려를 해소한 상황이다. 아시아나 화사업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약 4000억원을 포함하면 최종 인수가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 곳의 인수후보들은 사업인수 가격으로도 엇비슷한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는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판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았다. MBK파트너스는 2조원이 넘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를 통해 전환사채(CB)로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최대주주 VIG파트너스 주도 하에 NH투자증권, 우리은행을 인수단으로 꾸렸다.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에어인천 최대 주주인 소시어스PE와 한투파PE가 공동운용(Co-GP) 펀드를 조성해 각각 출자하면,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을 맡는다.
장거리 에어프레미아, 중단거리 이스타, 전문성 에어인천
다만 화물 운송 경력이나 회사 규모 등을 살펴보면 장단점이 뚜렷하다.
에어프레미아는 벨리카고 형태(여객기 하부 공간에 탑재하는 화물)만 유럽과 미주 등에 장거리 화물 운송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강점이다. 장거리 노선에서 화주와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다만 전용 화물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세 후보 중 제일 오래된 업력과 가장 큰 회사 규모가 강점이다. 화물 운송의 경우 과거 밸리카고 형태로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 역시 자체 화물 전용기가 없다는 점이 한계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운항을 중단했을 당시 ACO(항공운항증명)의 효력이 정지됐지만 지난 3월 4년 만에 재취득했다.
에어인천의 최강점은 국내 유일한 화물 전용 저비용 항공사(LCC)로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이다. 중·소형 화물기도 4대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의 노선을 운영해 장거리 화물 운송에는 취약하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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