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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오르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이 지금은 공모가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DS단석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10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시장 상장 당일애는 공모가(10만원)보다 4배 비싼 40만원까지 뛰었었다.
하지만 상장 다음날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내리막을 걸으면서 공모가 수준에 마무르고 있다. DS단석이 상장한 후 3431억원어치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 제도가 바뀐 뒤 처음으로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케이엔에스도 처지가 비슷하다.
현재 케이엔에스의 주가는 3만450원으로 공모가(2만3000원)를 웃돌고 있으나 상장 당일 9만2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상장 이후 개인은 케이엔에스 주식을 417억원 순매수했다.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성공한 기업 중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삼현이 대표적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3만원) 대비 최고 131% 가량 오르며 6만94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3만105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 역시 첫날 공모가(1만3000원)의 3배 수준인 4만55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만320원으로 내려왔다. 개인이 상장 이후 사들인 아이엠비디엑스 주식은 532억원어치다.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주가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한 바 있다. 시초가를 교란하는 행위를 막아 적정 균형가격을 조기에 형성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상승 폭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몰렸고, 공모가보다 200% 이상 오르는 종목이 속출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면서 상장 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단타'가 아닌,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에게는 외려 '독'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적정가격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공개(IPO)시장이 과열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뒤 공모가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상장 첫날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대부분 조정을 받았다"며 "본인들의 주가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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