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기관 순매수 유입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순매도 행진 '대조'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호세 리잘함'. HD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주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조선 3사 모두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기관의 수급은 HD현대중공업으로 몰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조선업종 톱픽으로 HD현대조선해양을 꼽으면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주가는 지난 13일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을 받고 있다.
14만3500원까지 올랐던 HD현대중공업이 13만3400원으로 내려왔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6~7% 하락한 상태다.
기관의 수급은 극명하게 갈린다. HD현대중공업은 기관의 매수세가 오히려 강화됐다. 이달 10일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 기간 매수 규모가 1100억원을 넘는다.
반대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매도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375억원, 삼성중공업은 104억원의 기관 순매도가 나타났다. 나란히 지난 17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증권사들 역시 HD현대중공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HD현대중공업을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울산 지역의 공정 차질이 경쟁사 대비 컸고, 선가 인상분 반영도 상대적으로 느렸다"면서 "지난 1·4분기를 기점으로 상선부문의 흑자전환을 확인했고, 엔진사업부의 확장도 외형 성장의 바탕이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방산 관련 미국 조선사 양해각서(MOU)가 구체화되고, 해외 수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조선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수선의 사업영역 확대(미국함정MRO·함정수출·해외거점 확보)로 외형 성장 가시성이 높아졌다"면서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해양사업부의 수익성 부진은 오는 4·4분기부터 건조량 확대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