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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훈풍 부는 선도지구… 분당 아파트 경매 시장 달궜다

이달 평균 낙찰률 87.5%로 급증
최저 20%대서 15개월새 최고치
'아름마을4단지…' 14억6천만원
재건축 대상 노후단지 응찰 몰려
높은 사업성에 실수요자 관심 ↑

재건축 훈풍 부는 선도지구… 분당 아파트 경매 시장 달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크게 올랐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 커 보인다. 경매업계는 '분당' 아파트가 1기 신도시 대장지로 꼽히는 만큼 매매가격보다 낮은 경매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업계 및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경매물건 8건 중 7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율은 87.5%로 지난해 2월(100%) 2건이 모두 낙찰된 이후 15개월만에 최고치이다. 분당 아파트 낙찰율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아파트값 하락세로 20~6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에 치솟았다. 그동안 적체된 유찰 경매물건 대부분이 소진된 셈이다. 이달 경기도 아파트의 낙찰율 42.1%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달에 응찰자가 많이 올린 물건은 대부분 재건축 대상인 노후단지이다. 지난 20일 아름마을4단지두산삼호아파트(1992년 준공, 1132가구) 전용 133㎡은 26명이 몰려 1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 15억8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뒤 낙찰가율 92.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탑마을대우2단지(1992년 준공, 654가구) 전용 134㎡는 낙찰가율 73%인 11억3166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이밖에 재건축 가능연한인 준공 30년을 앞에 둔 단지들도 낙찰됐다. 지난 13일 무지개마을LG2단지아파트(1995년 준공, 총 888가구) 전용 85㎡는 8억8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2.1%이다. 1회 유찰 물건으로 응찰자는 2명이었다. 지난 20일 목련마을한신(1995년 준공, 264가구) 전용 79㎡는 7억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9.6%다. 최초 감정가 7억8100만원에서 1회 유찰됐지만 13명이 응찰했다.

2000년대 이후 준공돼 재건축과 거리가 있는 물건들도 낙찰되고 있다. 지난 20일 더샵판교퍼스트파크(2021년 준공, 1223가구) 전용 85㎡에는 응찰자 13명이 몰려 11억703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3%이다. 지난 3일에는 동양정자파라곤(2004년 준공, 344가구) 전용 146㎡가 17억1999만원에 낙찰됐다. 1회 유찰된 물건에 20명이 응찰해 낙찰가율 92.5%를 기록했다.

경매업계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중에서도 분당의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정비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분당은 재건축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도지구 지정 계획에 실수요자들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1기 신도시 중에서 분당만 사업성 우려가 덜하다"며 "서울에 비해 낙찰 가격이 저렴하고 주거환경도 뛰어나 실수요자 상담도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선도지구에서 분당은 8000가구를 선정할 계획으로 5개 1기 신도시 중 가장 많은 가구 수다. 부동산업계에선 재건축 공사비·사업비는 입지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분당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아 사업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