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만(MAN)그룹 자회사 GLG가 운용하는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국내 첫 공모펀드가 5개월 만에 300억원을 모았다.
28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신한 MAN글로벌하이일드' 설정액(27일 기준)이 500억원을 넘었다. 올해 1월 2일 설정 약 5개월 만이다.
우수한 성과가 뒷받침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24일 기준)은 각각 3.42%, 4.68%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유형의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1.66%)을 크게 웃돈다.
해당 펀드는 영국 'Man High Yield Opportunities'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한다. 피투자펀드인 'MAN GLG 하이일드'는 2019년 출시 이후 58.1%(연평균 9.1%)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하이일드 인덱스(24.0%·연평균 4.2%)를 두 배 이상 앞선다.
차별화된 운용전략 덕분이다.
비교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와 달리, 크레딧 리서치를 거쳐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시장에서 리서치가 덜 돼 있는 섹터나 기업들 중에서 뛰어난 기초체력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형성된 주식들이 대상이다.
신한자산운용 박정호 펀드솔루션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보다 빨리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하이일드 펀드가 미국 비중을 가장 크게 잡고 있는 것과 달리, 해당 상품은 유럽과 영국 비중 확대를 통해 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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