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아동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엘니뇨로 인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을 위해 5200만달러(약 670억원)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재난 대응 단계 '카테고리3', 말라위와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각각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식량 위기 상황, 국가 취약성,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세 단계로 구분하는데, 최고 수준은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선포된 '카테고리3'다.
이들 국가는 43년 만에 가장 낮은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엘니뇨가 야기한 전례 없는 가뭄으로 인해 5800만명 이상이 생명과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수확을 앞두고 1600만명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농가의 약 70%가 농업을 빗물에 의존하는 형편에서 작황이 부진해 3개월치 식량에 해당하는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한 곳도 있다.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재난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 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급성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는 등 지역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