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가 주인공을 맡은 스타워즈 새 시리즈가 다음달 공개를 앞둔 가운데, 국내외 팬들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팬들은 최초 '동양인 제다이'역을 맡은 이정재에 대해 한껏 들뜬 반면, 해외에선 ‘디즈니의 PC(정치적 올바름)주의가 스타워즈를 죽이고 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해외팬들은 솔(이정재)을 비롯한 주요 배역 대부분이 비백인과 여성으로 채워지면서 원작의 부활을 보고 싶어한 팬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영화 중 시간대상 가장 앞선 에피소드 1보다 100년 이른 시대의 이야기다.
디즈니는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커스필름을 인수한 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지휘하고 있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제다이는 우주 평화를 지키는 제다이 마스터다. 루크 스카이워커, 오비완 케노비 등 스타워즈 핵심 인물들이 거쳐간 자리다. 제다이 마스터는 그중에서도 급이 높다.
예고 영상 등을 통해 솔의 출연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팬들은 “내가 제다이가 될 상인가”(‘관상’) “광선검이 두 개지요”(’암살’) “파다완 셋을 팔았다고 하셨는데 그 친구들 제가 직접 가르쳤습니다. 재판장님!”(’암살’) 등 기존 이정재 출연 영화 대사를 패러디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부정적인 밈들이 번졌다. 스타워즈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어 예고편은 역대 스타워즈 관련 드라마 예고편 중 공개 후 하루 동안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눈을 감아라. 무엇이 보이는가 : 디즈니가 파산하는 거요, 망가진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요, 우리의 피드백을 신경 쓰지 않는 디즈니요” “스승님, 저는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보고 싶어요! : 다크 사이드에서 빠져나와라!” 등 스타워즈 영화 대사를 빌려 디즈니를 비꼬고 있다.
현재는 영상의 ‘싫어요’ 수가 숨겨졌지만, 한때 ‘싫어요’가 ‘좋아요’의 몇 배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부분의 불만이 향한 곳은 디즈니의 PC 행보다. 디즈니는 앞서 여러 작품에서도 인종·성별 다양성을 캐스팅에 적극 반영해 원작 훼손 논란까지 있었다.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웠고, ‘피노키오’의 ‘푸른 요정’ 인종과 성별을 바꿨으며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했다.
이번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주인공은 흑인 혼혈 여성(아만들라 스텐버그)이고, 이정재 외에도 주요 배역에 필리핀계 캐나다인(매니 자신토), 아프리카계 영국인(조디 터너 스미스) 등이 캐스팅됐다. 백인 배우는 영화 ‘매트릭스’에 출연한 캐리 앤 모스 등 여성 배우들 뿐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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