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산모빌리티쇼 개막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르노코리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공개
BMW, 2022년 이어 올해도 참가
기아의 신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사진=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말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옛 부산국제모터쇼)에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전략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부스를 꾸리고 신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도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생산하고, 현대차가 판매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350㎞ 이상 인증 받겠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만 판매했던 캐스퍼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작은 차량을 선호하는 일본 등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기아는 최근 출시를 예고한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의 실차를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시하고 일반 관람객에 선보일 계획이다.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만든 첫 번째 소형 전기차다. 동급의 차량과 비교해 넓은 실내 공간과 한번 충전하면 500㎞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음에도 시작가격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낮췄다. 이 밖에 제네시스도 해외에서 공개한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도 이번엔 야심차게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 오로라1(프로젝트명)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가 신차를 내놓는 것은 2020년 XM3 공개 이후 4년 만이다. 르노코리아는 부산에 생산공장이 있는 걸 고려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신차를 처음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행사에는 르노그룹의 최고위 경영진이 모두 참석할 정도로 그룹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SUV가 추가되면 부산공장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로라1은 지리그룹 산하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하이브리드 중형 SUV다. 올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에 맞춰 6월부터는 근무 형태도 주간근무 1개조에서 주야 2교대로 확대 운영한다.
수입차 중에선 BMW가 유일하게 전시 부스를 꾸린다. BMW는 2022년에도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여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BMW의 전략은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BMW는 국내 시장에서 7만7395대를 팔아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BMW는 올해도 국내 수입차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나머지 해외 업체들은 부산모빌리티쇼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신차 판매에는 열을 올리면서, 모터쇼와 같은 행사에는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는 수입차 브랜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을 붐업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 탓에 참가를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투입 비용 대비 기대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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