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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눈물의 여왕' 등 주요 작품이 흥행을 거뒀지만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편성 제한에 매출 급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 하락한 4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23일 장중에 기록한 52주 신고가(6만6700원)에 비하면 34.5%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초만 해도 7만~8만원 선에 거래됐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같은 해 7월 4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3만99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1·4분기 내놓은 드라마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을 비롯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세작, 매혹된 자들' 등이 넷플릭스·아마존 TV쇼 톱 랭크에 등극하면서 비우호적 드라마 산업 환경 속에서도 작품 퀄리티를 통한 펀더멘털 차별화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 흥행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편성 제한에 따라 매출 급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2·4분기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20.4% 감소한 1301억원,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123억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최용현 연구원은 "올 2·4분기 방영 회차가 가장 적을 전망이라 주가도 이 기간 저점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TV·OTT 방영이 줄어듦에 따라 편성·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7.8%, 15.7%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주가 반등은 각 작품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확장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탑라인 성장이 제한적이라면 올해는 작품당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작품 퀄리티를 기반으로 한 사전 판매 및 동시 방영, 시청률 인센티브 등 다양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자체제작 비중을 높여 제작비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솔루션"이라고 짚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양국이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최용현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매출액의 60%가 해외 판매에서 발생했는데 중국 규제가 완화된다면 풍부한 라이브러리 판매를 통한 성장성 및 수익성 동반 개선이 기대될 수 있겠지만 아직 논의가 가시화되지 않아 향후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 외에서도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경영진은 2024년 연내 2개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2025년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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