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수도권에서 아파트·빌라 등 집합건물 매수자 10명 가운데 약 5명 가량이 생애최초 구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특례대출 시행에다 아파트 매매가가 반등하자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세가 상승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3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집합건물 매매거래 중 생애최초 비율은 44.6%로 조사됐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집한건물 가운데 공동주택이 87.8%에 이른다.
생애최초 구입 비율은 수도권 46.6%, 지방 42.4% 등이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 매매거래 10채 중 약 5채 가량이 생애최초 구입인 셈이다.
자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생애최초 구입 비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올 2월 39.4%에서 4월에는 46.6%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세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매매가도 반등하자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올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중이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지수도 올들어 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1년 내내 오르면서 일부 지역은 이 기간 상승률이 10% 이상 올랐다. 신생아특례대출 시행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가격 오름폭이 매매가를 앞지르면서 전세가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전세 수요 가운데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 중산층 주거지역인 마포구에서는 20억원을 넘는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4월 20억5000만원에 팔리며 다시 '20억클럽'에 가입했다. 올 1월 18억원에서 2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종전 최고가는 21억원이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20억원(26층)을 찍으면서 종전 최고가(20억원)에 육박했다.
자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편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주택 거래 중 외지인 거래 비율은 24.5%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아파트 외지인 비율도 22.3%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는 60% 가량을 외지인이 구입했다는 점이다. 3월 전국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았던 지역은 함평군(66.7%), 장성군(61.8%), 보령시(60.9%), 광명시(59.1%), 고령군(5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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