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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블랙록·그레이스케일, 이번엔 이더리움 ETF 대전 [코인브리핑]

'큰 손' 블랙록·그레이스케일, 이번엔 이더리움 ETF 대전 [코인브리핑]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이 1등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2곳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조만간 정식 출시되면서, 이더리움도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그레이스케일·블랙록 본격 참전

5월31일 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이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를 이더리움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 서류 S-3 업데이트(수정) 버전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앞서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이더리움 현물 ETF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SEC에 제출했다. SEC가 지난 23일(현지시간) 8곳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지 일주일만이다.

S-1 제출은 사실상 ETF 정식 출시 직전 단계다. 모든 ETF는 SEC로부터 19B-4와 S-1을 차례로 승인받아야 미국 증시에서 거래될 수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19B-4 승인→S-1 승인→현물 ETF 출시' 순서로 진행됐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미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들에게 5월31일(현지시간)까지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더블록은 "최종 S-1 제출 전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수정 버전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전환 시청과 블랙록의 수정본 제출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빠르면 다음 달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블랙록의 S-1 수정본 제출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다. 나머지 곳들도 곧 제출할 것"이라며 "S-1 승인이 빠르면 몇 주 내에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기존에 예상됐던 시기보다 두 달이나 앞선다. 앞서 전문가들은 통상 S-1 승인에 3개월 이상 소요됐던 점을 근거로 오는 8월에야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가능하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더리움 1000만원' 될까

시장에서도 이더리움 현물 ETF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3749달러(약 517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5월 중순까지 3000달러(약 414만원)에서 횡보하다가 1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대치는 1000만원대다. 현재 가격(517만원)보다 2배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도 급등할 거라고 내다본다. 영국계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면 이더리움은 올해 연말 8000달러(약 1092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글로벌 IB 번스타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 이후 6600달러(901만원)까지 급등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이후 몇 주 동안 75% 상승한 것과 같이 이더리움도 비슷한 상승 폭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물 ETF가 출시되더라도 비트코인만큼의 폭발력은 없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 수요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20~25% 수준일 것"이라며 "이더리움 현물 ETF가 대형 소식인 것은 맞지만, 그 영향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