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호재만 믿고 집 안 팔고 버텼는데" 한숨...GTX 효과, 벌써 다했나

"호재만 믿고 집 안 팔고 버텼는데" 한숨...GTX 효과, 벌써 다했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에서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을 앞둔 경기 용인시 구성역 일대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2월 서울역과 연결되는 파주 운정의 아파트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전용 118㎡는 지난달 9일 8억9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체결된 10억4000만원에 비해 1억57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같은 층 기준으로는 지난 4월 거래가격(10억원)보다 1억1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동에 위치한 '연원마을LG' 전용 84㎡도 지난 4월말 7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3월 거래가격은 8억5500만원이다. 한달만에 7500만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말 GTX-A 노선이 개통되는 구성역이 포함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값은 6월 첫째주 기준 0.01% 하락했다. 올해 들어 1.43% 떨어졌다. 처인구는 0.01% 상승했고, 수지구도 하락폭이 0.68%인 점을 감안하면 교통호재에도 불구하고 기흥구 하락세는 뚜렷하다.

개통을 앞두고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용인 기흥구의 아파트 매물은 6499건(7일 기준)이다. 이는 지난 1월 6264건(7일)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오는 12월이면 GTX-A 노선이 개통돼 서울역과 연결되는 파주시 운정신도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기 파주시 당하동 '운정신도시제일풍경채그랑퍼스트'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4억4880만원메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4월 4억5284만원에 대비 한달만에 약 400만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값은 6월 첫째 주 0.02% 떨어졌다. 파주 아파트값은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GTX-A 노선 정차역이 2개(행신역·대곡역)가 지나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는 개통을 앞두고 연일 상승세다. 마포구와 맞닿아 있어 서울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덕은동 'DMC디에트르한강' 전용 84㎡는 올 들어 두 번이나 신고가를 썼다. 지난 4월에는 11억원에, 지난달에는 11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GTX 수혜 노선은 개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다만, 수도권의 경우 최근 반등국면이기 때문에 크게 떨어지지 않고 강보합으로 갈 확률이 있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