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가 오는 6일 인도에서 공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비보X폴드3' 시리즈. 비보 제공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인도 시장에서 수익성은 강화됐지만 제품 판매량은 3위로 밀려난 상태여서 바짝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오는 6일 인도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비보 X 폴드 3 프로’ 출시 행사를 열기로 했다. 비보가 인도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보 X 폴드3’는 지난 3월 중국에서 먼저 공개한 제품으로, 내부 8.03인치(2200x2480 픽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외부 6.53인치(1172x2748 픽셀) AMOLED 화면을 각각 탑재했다. 또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비롯해 램은 최대 16GB, 내장용량은 1TB까지 제공한다. 무엇보다 갤럭시 Z폴드5(13.4㎜, 253g) 대비 3.2㎜ 더 얇고 무게도 34g 더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올해 1·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또한 샤오미도 오는 12일 준중형 스마트폰인 ‘시비(CIVI)’ 시리즈를 인도에서 처음 내놓는다. 샤오미 14 시비는 6.55인치 OLED(2750x1236 픽셀) 화면, 최대 3000니트 밝기, 240Hz 주사율, 스냅드래곤 8s 등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산하 브랜드인 포코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인 ‘포코 M6 플러스’가 최근 인도표준국(BIS) 인증을 마쳐 인도 시장 출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리얼미 역시 오는 20일 인도에서 ‘리얼미 GT 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비보(19%), 샤오미(19%)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매출은 18% 증가했다.
올해 1·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물론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로는 3위이지만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 덕분에 매출 규모로는 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삼성 뒤로는 애플(19%), 비보(18%), 샤오미(10%), 오포(8%) 등의 순이었다. 인도 시장 내 3만루피(약 50만원)가 넘는 프리미엄폰의 판매 비중은 전체 중 2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낫싱(+144%), 모토로라(+58%), 샤오미(+28%), 트랜션(+20%), 리얼미(+18%)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도 시장을 흔들고 있어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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