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세권 단지'에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고 있다. 미분양이 많은 지역이나 지방 도시에서도 역세권 아파트들은 두자릿수 청약경쟁률을 이어가고, 실거래가격 역시 인근 시세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지역인데...두자릿수 경쟁률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월~5월까지 전국에서 총 121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이 가운데 5만931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됐다. 이 중 경쟁률 1대1 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총 59곳이고,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4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14곳 가운데 12곳은 역세권 입지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에서도 지난 4월 분양한 역세권 단지인 '대구범어아이파크'가 1순위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인 15.32대1을 기록했다.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편리한 교통 인프라로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역 주변 상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역에서 가까울수록 고가 거래
이는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역세권 단지들은 지방에서도 인근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부산 동래구에서 전용 84㎡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거래 사례는 딱 2건 나왔다. 온천동 미남역(3,4호선) 인근 '동래래미안아이파크(10억3500만원)'와 사직동 사직역(3호선) 주변 '롯데캐슬더클래식(10억2800만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충남 아산신도시 일대에서도 수도권 전철 1호선인 탕정역에서 멀어질수록 실거래 가격이 최대 1억원 안팎 차이가 난다. 탕정역 역세권 단지인 '신영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7억원대 거래되고 있으나, 비역세권인 단지들은 5억원대 후반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의 경우 침체기 때에도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미미한 것이 특징"이라며 "역세권 단지들에 수요가 계속 몰리면서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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