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투자·고용확대로 본격성장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 5조원대
동부유럽·중동국가와 수출 논의
항공엔진, 글로벌 경쟁력 강화
작년 美코네티컷에 사업거점 마련
국가 최대 전문R&D조직도 보유
항우연과 국가 우주사업 협력
2032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목표
달 착륙선등 사명감 갖고 역량 집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주)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하며 한화그룹 내 분리돼 있던 방산사업을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며 명실공히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한 종합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2023년 통합법인 출범 후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손재일 대표이사(사진)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은 물론이고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본격적인 산업이 되는 것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방산,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해 말까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손 대표와의 일문일답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올해 고용확대 규모와 채용 분야는.
▲올해 말까지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글로벌 마인드를 보유한 인재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방산, 항공, 우주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K9 등 방산 수출 증대와 누리호, 차세대발사체 등 국가 우주사업 참여 등에 따른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항공엔진, 유지보수정비(MRO), 전기추진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폴란드와 3조4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계약, 3조원 규모 호주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공급 등 굵직한 계약들을 했다. 향후 방산 부문 수출 목표는.
▲올해 방산 수출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5조원을 예상하고 회사의 연간 실적 중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가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수주 활동과 계약된 물량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통해 차질없이 진행토록 하겠다.
이와 관련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국가들은 주로 동부 유럽과 중동 국가들에 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에 우리 무기를 도입한 적이 있는 국가들에게는 다른 무기체계의 추가 수출을, 거래가 없었던 국가들도 우리 장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소재한 항공엔진 사업장을 글로벌 사업거점으로 설정했다.
▲코네티컷은 글로벌 항공엔진사업의 중심이다. 엔진 체계업체부터 부품, 소재업체까지 수백개 기업이 모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네티컷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업체들과의 신뢰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엔진 부품 공급(LTA)을 넘어 엔진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수익·손실 공유 프로그램(RSP)사업 등을 통해 항공엔진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러 로켓 발사 성과를 쌓고 있지만 우주 및 항공엔진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는 격차가 아직 크다.
▲항공엔진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엔진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기업은 신뢰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항공엔진 분야에서 수출 품목과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라도 독자 엔진 개발을 통한 기술력 향상과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나라 엔진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항공엔진'의 개념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인 약 300명 이상의 규모의 항공엔진 전문 연구개발(R&D)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으로서 올해 구상은.
▲올해 범정부 차원의 우주분야 컨트롤타워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장으로서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우리나라 우주기업들의 중론을 모아 산업계 차원의 우주개발 계획과 비전을 정부에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이런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주도 우주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항공우주연구원과 차세대 발사체의 설계부터 최종 발사까지 아우르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나섰는데.
▲차세대발사체 개발은 대형위성, 달 착륙선 등 국가 우주개발 로드맵의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가우주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민간 기업이 항우연과 함께 설계부터 발사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본격적인 민간 주도 우주경제 시대를 여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함께 총 3차례 발사를 통해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완료하고, 달 착륙선을 보내는 도전적인 임무를 맡고 있다. 어렵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국가적 과제인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약력 △1965년 대구 출생 △대구 영진고, 고려대 경영학과 △1991년 한국화약 입사 △2017년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장 △2019년 한화 지원부문 전무 △2020년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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