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2600∼2900 전망
12일 美 FOMC·CPI 발표 주목
삼성전자·2차전지가 시장 발목
3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2682.52로 장을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코스피지수가 6월 첫 거래일 1.74% 급등하면서 2700선을 눈앞에 뒀다. 증권사들은 6월 증시가 28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하면 실질 지수는 2700선 후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 저점으로 2600선, 고점은 2900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의 전망치가 2600~2900으로 고점이 제일 높았다. 신한투자증권 2600~2800, 대신증권 2600~2830, 상상인증권 2600~2850을 전망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나타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지만 코스피시장 전체의 이익 전망치가 꺾이지 않은 만큼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는 1·4분기 실적의 예상치 상회와 수출, 높은 환율 환경을 거치면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연말까지 이익 추정치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270에서 12%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계산해도 연말 코스피가 3000선 위로 갈 수 있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6월 증시의 변곡점으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꼽혔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6월 FOMC와 5월 CPI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또는 하락 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채권금리, 달러 안정이 외국인 선물매수로 이어질 경우 2800선 돌파 시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코스피 2850선을 뚫고 올라가는 오버슈팅이 나올 경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하면 코스피가 지난달 이미 2800선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2차전지의 부진이 코스피 상승률을 잠식했다는 지적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2차전지 대표주를 제외한 지수는 2776.4(지난 주말 기준)로 코스피지수보다 3.7% 더 높다"면서 "삼성전자, 2차전지를 제외한 코스피지수는 5월 중순 28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눈으로 보이는 지수보다 실제 종목들의 성과가 더 좋다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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