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그리드위즈가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내에서 확정했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 대부분이 상단을 웃도는 공모가를 받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4만원에 결정했다. 총 공모액은 560억원이다.
그리드위즈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넘지 못한 첫 사례다. 앞서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밴드 상단(8만34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다만, 이 경우 기관 100%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써낼 정도로 수요예측이 흥행했지만 자발적으로 공모가를 낮췄다.
그리드위즈는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받았다. 지난달 23일부터 5영업일 동안 벌인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1098곳이 참여, 1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노브랜드(1075.6대 1)나 ICTK(783.2대 1)와 바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그리드위즈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자는 "IPO 비수기가 끝나고 이달부터 기업 10곳 이상이 수요예측에 들어가는데 그리드위즈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아도 충분한 물량 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의 옥석가리기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라메디텍은 공모가 희망밴드(1만400원~1만27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메디텍은 매출이 꾸준하고, 공모 규모도 150억원 남짓으로 매력도가 커 수요예측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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