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된 팔레스타인 의료 시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일 '세계 침략 희생 아동의 날'을 맞아 팔레스타인 아동의 정신 건강과 심리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이 9개월째에 접어들었다"며 "가자지구에서 탈출해 이집트로 피난한 팔레스타인 아동들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어린이 110만명 중 1%인 1만41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폭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어린이가 급증했으나 의료용품과 연료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에서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는 전체 아동 인구의 90%인 100만명이다.
최근 3개월간 세이브더칠드런 이집트 사무소를 통해 들어온 지원 요청은 500여건이며, 이 가운데 90%가 아동 대상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큰 소리에 놀라고, 잠을 못 자며, 혼자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라일라 토마 세이브더칠드런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 지원 어드바이저는 "어린이들이 스트레스에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파괴될 수 있다"며 "안정감과 일상의 감각을 되돌리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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