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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국민차 됐다'..올해 車내수 판매 SUV 장악

고금리 여파에도 SUV 판매는 오히려 증가
'세단 시장 주춤' 그랜저 6위로 밀려
연초 아산공장 가동 중단 영향도

'쏘렌토 국민차 됐다'..올해 車내수 판매 SUV 장악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인 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이 1~4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국민 세단 현대차 그랜저는 판매 순위가 6위로 밀려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중형 SUV 기아 쏘렌토로 집계됐다. 고금리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쏘렌토는 올해만 4만2281대가 팔려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는 그랜저를 제치고 쏘렌토가 국민차 지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세단보다는 실용성이 높은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쏘렌토는 하반기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연료별로는 최근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이 71.8%에 달했다. 과거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이 대부분 세단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SUV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떠오른 모양새다.

'쏘렌토 국민차 됐다'..올해 車내수 판매 SUV 장악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인 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서동일 기자


'쏘렌토 국민차 됐다'..올해 車내수 판매 SUV 장악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차 제공

쏘렌토에 이어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3만6771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카니발 역시 작년 내외관 디자인을 대폭 바꾼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에 차지하는 비중은 53.1%에 달한다.

3위는 3만4765대가 팔린 현대차 싼타페로 전년 대비 163.2% 급증했다. 싼타페도 지난해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싼타페도 쏘렌토, 카니발 등과 마찬가지로 전체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이 68%로 상당히 높았다. 4위에 오른 기아 스포티지도 올 1~5월에만 3만3484대가 판매됐다. 5위는 현대차 포터로 3만2746대를 기록했고, 6위는 그랜저로 2만766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경우 연초 아산공장의 전기차 설비 공사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한 것이 판매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신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인기 SUV는 작년 보다 오히려 판매가 늘었고, 세단은 대부분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들의 실적이 작년 보다 뒷걸음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5만569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수치다. 모델 별로는 GV80이 2만94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4.7%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