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는 '꿈꾸는 아이들 올레! 국토대장정' 참가자들. 월드비전 제공
취약계층 아동들이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행사가 열렸다.
5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 따르면 등록 아동 중 전국 중학교 2학년 학생 10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전날 제주청소년수련원에서 '꿈꾸는 아이들 올레! 국토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신창풍차해안도로를 시작으로 화순금해변, 대평포구 등 올레 10코스를 함께 걸었다.
특히,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화순금해변에서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뒤, 이를 모아 정크아트(폐품예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둘째 날인 5일엔 중문을 시작으로 주상절리, 약천사, 강정포구, 사려니숲길 등을 도보로 행군했다. 또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조천읍사무소에서 출발해 신촌포구, 화북포구, 사라봉까지 걸은 뒤 제주평생학습관에서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월드비전 꿈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뒤 얻는 보람과 성취감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목표 달성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보호'를 주제로 정하고, 제주올레길 일대에서 2박3일 동안 약 70㎞의 행군과 함께 환경보호를 실천한다.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은 세계 시민교육을 수강하고 환경 일기를 작성했으며, 행사 기간에는 개인 텀블러,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완주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잠시 학교를 떠나 길 위에서 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서 해변 정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키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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