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창의 맨발걷기學 (8) 용이성·경제성·효율성에 주목하라
접지의 효과는 이미 여러 이론으로 입증
비용 한푼 들지 않는 최고의 치유법이자
나뭇가지·뿌리와 교감하는 이타적 행위
일체의 비용이나 경비가 소요되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지압 효과 이상을 얻게 되는 맨발걷기는 현대인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웰빙 수단이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건강상의 문제들과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공연히 힘이 없다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일상의 생활 습관에서 오는 소소한 질병들로부터 각종 암이나 심혈관질환, 뇌질환까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투병의 고통 등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이러한 질병의 질곡 속에서 살아가게 된 원인의 대부분이 바로 맨발로 걷지 않고 땅과의 접지가 차단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습관 때문이라는 것이 앞서 서술해온 필자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판단이다. 여기서 '맨발걷기'와 '접지'라는 용어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먼저 '맨발걷기'란 쉽게 말해서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걷는 행위 자체를 말한다. 그리고 접지는 문자 그대로 '땅과 접촉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필자는 지난 2001년 단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숲길을 걷는 일만으로도 그 모든 질병이 치유됨을 스스로 몸과 정신의 변화로 확인했다. 그리고 그를 단지 혼자서만 알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006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최초의 맨발걷기 이론서 겸 응용서를 출판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지압 이론에 근거한 '자연의 지압'을 그 치유의 이론적 근거로 제시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지난 2016년 필자는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이라는 무료 맨발걷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수많은 사람을 맨발걷기를 통한 질병의 고통 없는 건강 세상으로 안내했다. 그 과정에 많은 사람이 단지 신발을 벗고 매일 맨발로 걷는 일만으로 암이나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 아토피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질병에서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족저근막염, 무릎 관절염, 척추관협착증 등 근골격계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살아가는 기쁨과 생명의 환희를 노래할 수 있게 됨을 확인해왔다.
그 과정에 이러한 오묘한 맨발걷기의 치유 효과는 단순한 '자연의 지압'을 넘어서는 어머니 대지, 즉 땅에 소위 말하는 지기(地氣)와 같은 생명의 기운 내지는 치유의 에너지가 존재할 것이라는 당위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 클린트 오버와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이 저술한 '어싱(Earthing)'이라는 책을 접하고 그 안에 기술된 놀라운 접지이론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이전의 '자연의 지압' 이론에 동 '접지' 이론을 보완하여 지난 2019년 '맨발걷기의 기적', 2021년 '맨발로 걸어라', 2023년 '맨발걷기가 나를 살렸다', 2024년 '맨발걷기학 개론'이라는 책으로 연이어 출판하면서 맨발걷기와 접지의 이론체계를 확립하게 됐다. 오늘은 그 중 지압이론에 대해 잠시 정리한다.
우리가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 숲길의 돌멩이, 나무뿌리 등 자연의 질료들이 우리의 맨발바닥에 분포된 온몸의 장기들의 지압점들을 끊임없이 무차별적으로 지압해준다. 그 결과, 발바닥의 지압점과 연결된 장기들에 혈액이 왕성하게 공급되면서 천연의 혈액순환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온몸의 면역체계가 강화되어 웬만한 질병에는 걸리지 않고 스스로 이겨 나가는 힘이 생기게 된다.
미국 반사요법 아카데미의 빌 플로코 학장은 "반사요법은 강력한 자연 건강과학으로서 발, 손 그리고 귀에 분포한 반사구들과 몸의 각 기관과의 관계를 연구함과 동시에 그 반사 부위를 손가락과 엄지 부위 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함과 동시에 적절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자연치유 요법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은 발바닥에는 신체 각 부위에 상응한 반사구들이 지도처럼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의 발견에 근거하고 있고, 그 특정 반사구에 전문적인 지압을 가함으로써 상응한 신체 기관의 기능을 향상하고, 나아가 신체 본연의 균형을 회복하게 한다는 원리다.
이러한 반사요법은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에서 이미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근대에는 1913년 미국의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몸의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연관 부위에 마취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그리고 1930년대에 치료사 유니스 잉햄이 발을 지압하면 몸 전체에 긴장이 완화되고 질병의 치유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새로이 발견함으로써 반사요법에 대한 이론적 기반이 본격적으로 체계화됐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발 마사지나 발 지압 등이 모두 반사요법 이론에 근거한 자연적인 건강 요법이다. 반사요법의 전문가들이 보고하고 있는 반사요법의 효과가 한결같이 혈액순환의 활성화, 긴장의 완화 및 신체 각 기관의 해독작용과 낡은 조직과 세포의 재생작용 등을 통한 면역체계의 강화를 들고 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맨발걷기의 경이로운 치유 효과 역시 상기 반사요법 이론과 맥을 같이 한다. 즉, 맨발로 대지를 밟게 되면 자연적으로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의 다양한 물질들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 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주고, 지압해준다. 바로 자연이 주는 지압이요, 자연이 해주는 발 마사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숲길 맨발걷기는 바로 '자연이 선사하는 반사요법'이다. 다만, 반사요법은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사나 타인의 손을 빌려 약 20~30㎏의 힘으로 특정 부위에 대한 지압효과를 얻게 되는 데 비해, 맨발걷기는 혼자서 숲길을 맨발로 걷기만 하면 자신의 몸무게 50~70㎏의 힘으로 발바닥의 지압점들을 모두 지압하는 완벽한 지압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 용이성이나 경제성, 효율성에 있어서 숲길 맨발걷기는 통상의 반사요법을 능가한다.
더욱 반사요법은 타인으로부터 발에 지압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조금은 의존적 행위요 수동성 처치이지만, 맨발걷기는 숲길의 맨땅 위를 맨발로 걸음으로써 자신의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합일과 사랑 그리고 뭇 생명에 대한 애정까지도 눈 뜨게 하는 이타적 행위와 적극적 처치에까지 미친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체의 비용이나 경비가 소요되지 않으면서도 반사요법 고유의 지압 효과 이상을 얻게 되는 맨발걷기는 현대인이 누릴 수 있는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최상의 웰빙 수단이라 할 것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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