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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주정뱅이 연대기

[새책] 주정뱅이 연대기

주정뱅이 연대기 / 마크 포사이스 / 비아북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술과 음주 방식의 변화, 주취 행태, 술에 관한 연구 등 술을 둘러싼 문화사를 엮었다. 책에 따르면 음주는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과일은 소량이지만 자연 발효 과정에서 당과 알코올을 생산하며 초파리나 고함원숭이 등이 섭취한다. 인간의 음주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과음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만취 축제가 열렸다. 기원전 1300년 무렵의 무덤에서는 포도주잔을 들고 있는 하녀와 술에 취한 여성의 그림이 등장할 정도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남긴 기록에는 게르만인들은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 솔직해야 한다는 이유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미 취해 있었다고 나온다. 18세기 런던에서는 독한 진을 과도하게 마신 사람이 죽는 일까지 벌어졌고, 당국은 진의 유통을 제한하려고 하지만 규제를 피해 술을 마시려는 시도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저자는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느끼고 위로받고 때로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오랜 기간 이어진 인간의 모습이며 미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