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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포효하는 고양이 돌아오자 주가 40% 폭락한 게임스톱

7일(현지시간) 게임스톱 주가 39.4% 폭락
유상증자 발표 소식에 투자자들 실망
2021년 개미반란 주도 키스 질도 투매 부채질


2021년의 포효하는 고양이 돌아오자 주가 40% 폭락한 게임스톱
지난 2021년 '포효하는 고양이'(Roaring Kitty로 알려지며 게임스톱의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키스 질(Keith Gill).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밈 주식 미국의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단 하루만에 약 40% 폭락했다. 게임스톱이 7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과 추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통상 주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장 대비 39.4% 급락한 2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보통주(A주) 최대 7500만주를 ATM(at-the-market offering) 방식으로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M은 금융회사가 새로 발행된 주식을 모두 인수한 뒤 시장에서 시가로 매각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에 앞서 게임스톱은 지난달 신주 4500만주를 ATM 방식으로 발행했다. 신주 발행으로 9억334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이미 조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락하기도 했다.

개장 전 나온 대규모 추가 유상증자 및 실적 부진 소식에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개장 초반부터 20%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했던 일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양이) 키스 질로 인해 지난달 중순 이후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며 전형적인 밈 주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은 이날도 SNS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자신은 홀로 일하며 어떤 기관투자자의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게임스톱의 현 라이언 코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변화를 잘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질은 게임스톱 주식의 대규모 매수 잔고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의 증권계좌 화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질의 실시간 방송 기간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게임스톱은 장중 낙폭을 40%로 키웠다. 이날 하루에만 16차례 거래중단 조치가 가동됐다.

한편, 이날 게임스톱은 별도 공시에서 올해 1·4분기 매출이 8억82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2억4000만 달러)에서 29%나 급감했다.

2021년의 포효하는 고양이 돌아오자 주가 40% 폭락한 게임스톱
게임스톱의 주가가 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40% 폭락했다. EPA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